신호와 주파수: 잡음 아래의 목소리
GPS 위성의 송신기는 수십 와트, 형광등 몇 개 정도다. 그 신호가 2만 km를 날아오면 지상에서는 잡음보다 약하다. 스펙트럼 분석기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. 그런데도 휴대폰은 이 신호를 받아 낸다. 이 장에서는 GNSS 신호가 어떤 주파수에 어떤 모양으로 실리는지, 그리고 잡음 아래의 신호를 어떻게 건져 올리는지를 숫자로 본다.
- GPS·Galileo의 반송파가 모두 10.23 MHz의 정수배라는 것을 규격 값으로 확인한다.
- 상대론 때문에 위성 시계를 일부러 −4.4647 × 10⁻¹⁰만큼 늦춰 두는 이유를 직접 계산한다.
- 최소 수신 전력 −158.5 dBW에서 C/N0와 적분 이득을 계산해, 잡음 아래 신호를 받는 원리를 안다.
- BPSK와 BOC 신호의 스펙트럼 모양 차이를 그래프로 비교한다.
모든 것은 10.23 MHz에서
GPS 위성 안에는 원자시계에서 나온 10.23 MHz 기준 신호가 하나 있고, 모든 반송파와 코드 속도가 그 정수배나 약수다. L1 = 154 × 10.23 = 1,575.42 MHz, L2 = 120 ×, L5 = 115 ×. C/A 코드는 그 10분의 1인 1.023 Mchip/s, P 코드는 10.23 Mchip/s다. Galileo도 GPS와 함께 쓰이도록 같은 눈금을 따른다. E1은 L1과 같은 주파수다.
| 신호 | × 10.23 MHz | 반송파 | 쓰임 |
|---|
L1 1,575.42 MHz·L2 1,227.6 MHz: IS-GPS-200N 3.3.1.1(p.14) · L5 1,176.45 MHz: IS-GPS-200N 6.2.5(L5 상세는 별도 규격 IS-GPS-705) · Galileo E1 1,575.420, E6 1,278.750, E5a 1,176.450, E5b 1,207.140 MHz: Galileo OS SIS ICD 2.2 2.2절 표 · 칩 속도 C/A 1.023, P 10.23 Mbps: IS-GPS-200N 3.2.1
늦게 맞춰 둔 시계: 상대론
위성 시계는 지상에서 볼 때 두 가지 이유로 다르게 간다. 위성이 빠르게 움직여서(특수 상대론) 느리게 가고, 지구 중력에서 멀리 있어서(일반 상대론) 빠르게 간다. 둘을 합치면 위성 시계가 하루에 약 38 µs 빨리 간다. 거리로 치면 하루에 11 km씩 어긋나는 셈이다. 그래서 GPS는 위성 안의 기준 주파수를 일부러 조금 낮게 맞춰, 지상에서 보면 정확히 10.23 MHz가 되게 한다. 규격은 그 비율을 Δf/f = −4.4647 × 10⁻¹⁰, 즉 10.2299999954326 MHz라고 적는다.
위성 시계를 일부러 늦춰 두지 않으면 하루에 얼마나 빨라질까?
규격의 비율은 4.4647 × 10−10, 하루는 86,400초.
상대론 보정을 직접 계산하기
Δf/f = −4.4647E-10, 10.2299999954326 MHz: IS-GPS-200N 3.3.1.1(p.13~14) · 이심률에 따른 나머지 상대론 항(Δtr = F·e·√A·sin Ek)은 사용자가 보정: 같은 규격 20.3.3.3.3.1(8장)
잡음 아래에서 건져 올리기
GPS 규격은 지상의 0 dBi 안테나에서 L1 C/A 신호를 최소 −158.5 dBW(−128.5 dBm)로 보장한다. 신호가 차지하는 약 2 MHz 폭의 열잡음은 −174 dBm/Hz + 63 dB ≈ −111 dBm이다. 신호가 잡음보다 17 dB 넘게 약하다.
비밀은 4장의 PRN 코드다. 수신기는 받은 신호에 같은 코드를 곱해 더한다(상관). 코드와 맞는 신호는 계속 쌓이고, 잡음은 들쭉날쭉해 덜 쌓인다. 1 ms(코드 한 주기) 동안 더하면 1/(1 kHz)의 좁은 폭으로 줄인 셈이 되어, 2 MHz 대비 약 30 dB를 얻는다. 그래서 GNSS 신호의 세기는 대역 안의 SNR이 아니라 C/N0(carrier-to-noise density), 1 Hz당 잡음에 대한 신호 세기(dB-Hz)로 말한다. 맑은 하늘에서 휴대폰은 보통 35~45 dB-Hz를 본다.
운동장 소음 속에서 친구 하나가 미리 정한 박자로 손뼉을 친다. 한 번만 치면 묻히지만, 같은 박자를 오래 들을수록 소음은 서로 상쇄되고 박자만 쌓여서 들린다. 코드를 아는 수신기가 적분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. 적분 시간을 10배 늘리면 신호 대 잡음비가 10 dB 오른다.
수신 전력에서 C/N0와 적분 이득까지
최소 수신 전력 L1 C/A −158.5 dBW(0 dBi 우선회 원편파 안테나, 20.46 MHz 대역): IS-GPS-200N 3.3.1.6 표 3-Va(p.15)
BPSK와 BOC
GPS L1 C/A는 코드 칩마다 반송파의 위상을 0°·180°로 뒤집는 BPSK다. 스펙트럼은 반송파를 중심으로 ±1.023 MHz에 첫 영점이 있는 sinc² 모양이다. Galileo E1과 새 GPS L1C는 같은 주파수에 같은 칩 속도를 쓰면서도 서로 덜 겹치도록 BOC(Binary Offset Carrier)를 쓴다. 칩 안에서 부반송파로 한 번 더 뒤집어, 에너지를 중심이 아니라 양옆(±1.023 MHz 근처)으로 밀어낸다. 신호 모양이 뾰족해 다중 경로(11장)에도 조금 더 강하다. Galileo E1은 BOC(1,1)에 BOC(6,1)을 조금 섞은 CBOC다.
스펙트럼 모양 비교
E1 CBOC 칩·부반송파 속도(1.023 / 6.138 MHz)와 BOC(1,1)·BOC(6,1) 전력 배분(1/11): Galileo OS SIS ICD 2.2 2.3절, Table 10
핵심 정리
- GPS의 모든 주파수는 10.23 MHz의 배수: L1 ×154, L2 ×120, L5 ×115. Galileo E1 = L1, E5a = L5.
- 상대론으로 위성 시계는 하루 약 38 µs 빨리 간다. 그래서 기준을 −4.4647 × 10⁻¹⁰ 늦춰 둔다(IS-GPS-200N 3.3.1.1).
- L1 C/A 최소 −158.5 dBW는 2 MHz 잡음보다 약 19 dB 약하다. 코드 상관·적분으로 건져 올린다. 세기는 C/N0(dB-Hz)로 말한다.
- BPSK는 가운데에, BOC는 양옆에 에너지가 몰린다. 같은 주파수의 신호들이 서로 덜 겹친다.
확인 퀴즈
L1 1,575.42 MHz는 10.23 MHz의 몇 배인가?
GPS 위성 시계를 지상 기준보다 조금 느리게 맞춰 두는 이유는?
GNSS 신호 세기를 보통 어떤 단위로 말하나?
BOC 변조의 스펙트럼 특징은?